핏빛 보라색은 싫어!
바다의 색은 하늘의 색을 닮게 된다는 과학적 상식은 단순한 상식일뿐,
피를 연상하게 되는 보라색 바다는 너무 싫었다. 물론 보라색 하늘도 싫었다.
상담을 했던 심리학 의사들은 어릴적의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 색을 극도로 싫어하게 되다라는 분석은 했지만
모든 뇌파 개조법이나 나노 머신 투입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100년 만에 나타났다고 하는 두 해 질 녁의 저녁 하늘은,
보랏빛이 아닌 풀색 가득찬 붉은 빛으로 작은 내 눈을 휘감아 올렸다.
꼼짝도 못하고 두시간 동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텔레파시 방송의 아나운서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손가락 자리에 위치한 고리가루 태양계의 3행성에서는 태양이 한개라서 매일 저녁 하늘이 붉어지는데, 그런 현상을 '노을'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멋진 광경을 매일 보다니 그 별의 생물체들은 너무나 행복할 거예요."
그 순간 난 행성 이주국으로 날아갔다.
고리가루 태양계는 정치적 이유로 이주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아서
만일의 경우에도 고향별로 돌아오는 것을 보장 할 수 없다고 이주국원이 경고했지만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릴적 사고로 1차 정신교류 가능자도 남지 않은 고향별에 미련은 없었으니까.
...
그리고 도착한 이곳.
이곳의 사람들은 자신의 별을 지구라고 부르는, 고리가루 태양계 3행성.
이별의 하늘은 우리 별의 땅색과 같은 파란 색이었고, 바다 색 역시.
대기 성분은 거의 비슷한데 왜 하늘이 보랏빛이 아니고 푸른 빛인지 이상했다.
그리고 생물의 피가 붉었다. 노을도 붉은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 별의 지적 생물체는,
텔레파시도 없고 언어도 통일되지 않아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서로를 속이고 죽이고... 어떻게 멸종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기억할수도 없을 정도로
이곳의 수많은 뉴스에는 괴로움과 눈물이 가득차 있지만,
이제와서 우리별로 돌아갈 수도 없다. 또 돌아가 봤자...
...
어느날 우리별은 여기에서 어떻게 보일까 찾아 보았다.
천문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좌표를 역산하기 힘들었지만,
겨우 겨우 찾아낸 우리별 성단의 사진은...

너무나도 붉었다.
그렇게나 내가 찾던 아름다운 붉은 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아아 그렇구나.
우리 별 하늘이 보랏빛이던 것은, 푸른 하늘이 붉은 빛으로 감싸여져 있었기 때문이 었구나.
우리 별 바다가 보랏빛이던 것은, 푸른 바다에 붉은 빛 장미가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 었구나.
갑자기 보랏빛 바다를 다시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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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7월 30일 새벽의 비몽사몽 꿈 이야기 입니다.




덧글
aerial 2008/07/30 02:40 # 답글
간만의 꿈 포스팅이군요.^^클랴님의 꿈은 항상 구체적인 꿈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Shirou君 2008/07/30 10:27 # 답글
꿈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묘사할수 있다는게 참 멋진거 같아요.
클랴 2008/07/30 10:41 #
꿈 자체는 매우 단편적이거나 비 논리적이지만거기에 살을 붙이고 뼈를 좀 바꾸었지요.
예를 들어 보랏빛 하늘, 고향 별, 장미 성운 ... 정도?
랑쿨 2008/07/30 10:51 # 답글
아아...무언가 SF나 판타지같은 장르 소설 작가로 나가시는지 알았습니다. -_-;;그리고 블로그 배경이 바뀌었군요. 저만 몰랐었나요?
클랴 2008/07/30 11:32 #
오늘 오전에 바꿨습니다.. ^^소설.. 써보고는 싶은데, 어린 마음에도 뼈와 살을 깎아야 쓸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슈나 2008/07/30 11:49 # 답글
보랏빛인 이유...와 멋지네요...
NePHiliM 2008/07/30 15:27 # 답글
...우어 우리우주가 붉은빛(장파)으로 나오면 우주가 수축하고있다는걸로 종말로 치닫고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사실이 생각나네요 = _=..전 오늘 꿈속에서 귀신이 준 '마법의 기초와 이론'이 정리된 두권의 노트와
허리통증을 줄여주는 맛사지를 받았습져
-네피
클랴 2008/07/31 09:46 #
그 노트 저도 좀 보여주세요. 하아하아~